100세 할아버지 폐암 떼냈다…“국내·세계 최고령”

Է:2020-12-21 10:47
:2020-12-21 15:51
ϱ
ũ

중앙대병원 수술팀, “나이는 암 수술 걸림돌 아냐”

폐암 수술을 받은 100세 김영원 할아버지가 퇴원 전 가족, 의료진과 함께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국내에서 세계 최고령인 100세 폐암 환자의 수술에 성공했다.

중앙대병원은 암센터 박병준 흉부외과 교수팀이 지난 15일 100세인 김영원(주민등록상 1921년 11월생, 실제 1920년 출생) 할아버지의 폐암 절제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김 할아버지의 오른 폐 윗조각(우상엽)에 위치한 2.5㎝ 크기의 초기 악성 폐암을 흉강경을 통한 최소 침습 폐절제술을 시행했다.

폐는 좌우에 총 5개의 조각(엽)으로 구성돼 있다. 오른쪽 폐인 우엽 3개(상·중·하엽), 왼쪽 폐인 좌엽 2개(상·하엽)로 이뤄진다.

김 할아버지가 받은 폐절제술은 암 덩어리를 포함한 하나의 폐엽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환자는 흉강경(흉부 내시경)을 통해 최소 절개로 오른쪽 폐 5분의 2가량을 제거했다.

환자는 수술 후 호흡곤란이나 기타 합병증은 전혀 없었다. 지난 19일 수술 4일 만에 100세 암 수술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김 할아버지는 평소 별다른 호흡기 증상은 없던 가운데 허리가 좋지 않아 척추시술을 위해 CT촬영을 하다 폐에 이상 소견이 있어 정밀검사 결과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진단받았다.

박병준 교수는 “90세 넘는 고령에서 폐암을 진단받는 경우,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적극적인 폐암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술 발전으로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고령이라 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환자의 건강 상태 및 심폐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흉강경 폐절제술을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폐암에 있어 100세 이상 환자 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앞서 발표된 선행 보고나 연구들을 근거로 했을 때 이번 사례가 처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체 암 수술에 있어 지금까지 최고령은 2016년 국내 대학병원이 시행한 만 103세 여성의 대장암 수술이다. 폐암의 경우 이번 김 할아버지 사례가 세계 최고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최근 5년간 국내 100세 이상 인구는 5배 증가해 2만명을 넘어가고 있다. 100세를 넘어 150세 시대를 바라보는 때에 이제 나이는 폐암 수술의 걸림돌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의 큰며느리 김경자씨는 “고령에 갑작스럽게 폐암 진단을 받으셨지만 평소 건강하신데다 병원에서 체력, 근육량, 건강상태 등을 고려한 수술 전 예후 검사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통해 믿고 수술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퇴원하고도 식사와 가벼운 운동도 하시며 건강하게 잘 지내셔서 수술하기 잘했다 생각이 든다”면서 “아버님 같이 평소 운동과 건강한 식사를 통해 체력을 키우고 건강관리를 잘하시면 고령에 수술하더라도 충분히 이겨내고 장수하실 수 있으니 다른 분들도 포기하지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