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안전히 보낼 수 없다” 출소 당일, 거센 시위 현장

Է:2020-12-12 07:46
:2020-12-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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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가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를 나오고 있다. 뉴시스

아동 성폭행 혐의로 12년을 복역한 조두순(68)이 만기 출소하는 현장에서 사회 복귀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관계당국의 조치에도 조두순의 사회 복귀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쯤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 앞에는 경찰이 펜스를 친 가운데 시위대와 인근 주민들이 몰려 조두순의 출소를 기다렸다. 3~4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차량에 올라가 확성기로 “조두순을 거세하라” “조두순은 사형이 답이다” 등 거친 말을 쏟아냈다. 시위 참가자 10여명도 ‘조두순은 지옥으로’ ‘조두순을 거세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를 따라 외쳤다. 3~4명의 개인 유튜버들도 근처를 돌아다니며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생중계했다.

경찰 인력도 배치돼 시위 현장에 촉각을 세웠다. 경찰이 시위대에 “집회 신고장소를 벗어나지 말라”고 요청하자 시위대가 “경찰 인력도 절반은 철수하라”고 맞서 요구하기도 했다. 10여명의 시위대는 펜스 앞에 일렬로 앉아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부터 이곳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시위대 옆에는 돗자리에 짐이 놓여 있었다.

인근 주민들도 나와 이 모습을 지켜봤다. 잠옷 차림으로 나오거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주민들도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강모씨는 “어제 오후부터 조두순이 서울남부교도소에 이감돼 출소한다는 소문을 들어 알게 됐다”며 “딸을 둔 입장으로서 남 일 같지 않아 조두순이 출소하는 게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두순을 풀어줄 거면 왜 사형제도를 폐지했나 싶다”며 “차라리 여기서 무기징역에 찬성하는 서명운동이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가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를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전 5시30분쯤 조두순을 호송할 관용차량 4대가 서울남부교도소로 진입했다. 시위대는 계속해서 “조두순을 안전하게 집으로 보낼 수 없다” “너에게 줄 세금은 없다” “조두순은 자결하라”며 거세게 외쳤다. 조두순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두순을 거주 지역으로 호송하는 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가량 지나 오전 6시45분쯤 교도소의 문이 열리고 조두순을 호송하는 차량 3대가 빠져나왔다. 흥분한 시위대가 차량들을 따라 달려가며 휴지조각 등을 던졌다. “못 가게 막아”라고 외치며 차가 이동하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 차량들이 서울남부교도소 앞 도로를 빠져나가자, 일부 시민들은 주차돼 있던 차를 타고 조두순을 태운 차량을 곧바로 뒤쫓기도 했다.

조두순은 이날 곧바로 안산보호관찰소로 이동해 1~2시간 가량 신고절차를 밟은 뒤 거주지로 이동하게 된다. 조두순은 향후 5년간 ‘성범죄자 알림e’에 향후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조두순 방지법’이 시행되면 기존에 읍·면·동까지만 공개되던 주소는 도로명 및 건물번호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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