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뷰’ 자택 논란에 이어 미국 뉴욕에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혜민이 3일 반성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
혜민은 이날 “이번을 계기로 제 삶을 크게 반성하고 중다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입장을 연합뉴스에 문자로 전했다.
정식 승려가 된 후로 뉴욕 브루클린에 아파트를 구매·보유했다는 의혹이 전날 보도됐음에도 입장을 바로 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제 삶이 너무 창피스럽고 부끄러워서, 솔직히 좀 무서워서 답신을 바로 못 드렸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아파트가 자신이 구매해 보유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연합뉴스는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라는 인물의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를 분석한 결과 그가 2011년 5월 외국인 B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N 주상복합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라이언 봉석 주는 미국 국적자인 혜민의 미국 이름이다. 그의 출가 전 속명은 주봉석이다. 혜민이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마음수업’의 법인 등기부에도 대표이사로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이 기재돼 있다.
혜민은 현재 서울 종로구 삼청동 자택을 떠나 모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석 달간의 집중 수행인 ‘동안거(冬安居)’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1974년생인 혜민은 청소년기를 국내에서 보낸 뒤 미국으로 넘어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7년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하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2012년 낸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낸 뒤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의 누적 판매 부수는 300만 부를 돌파했고,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한 방송에서 남산뷰 자택을 공개한 후로 각종 논란이 일자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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