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72시간 코로나19 완전 봉쇄’를 선포하고 3단계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한다. 부산진구 초연음악실로 촉발한 집단 감염이 부산 지역 사회 곳곳으로 번지면서 다음 달 3일 치러질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자, 시가 방역 수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 대학수학능력시험 차질 우려…부산시 3단계 방역 시행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지자체 대응 방침은 2단계이지만, 감염 우려 시설에 대한 학생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점검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3단계 수준으로 대폭 강화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역 강화 조치가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시는 감염 우려 시설에 대한 학생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한편, 학생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 대한 점검 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변성완 권한대행은 “자가 격리자가 40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역학조사가 어려울 정도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 병상 부족 사태까지 초래하고 있다”면서 “오늘(30일)부터 수능시험 날까지 코로나19를 원천봉쇄한다는 각오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 부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12월 1일부터 2주간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에서는 11명(부산 804∼814번)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3명은 초연음악실 관련 접촉자이고 6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는 누적 120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전날 확진자가 52명 발생했다. 감염 장소는 학교, 병원, 직장 , 식당·카페 등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가용병상은 한 자릿수로 줄었고, 역학조사, 진단검사, 자가격리 관리 등의 폭증으로 방역당국의 역량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내일(12월 1일) 자정을 기해 2주간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적인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다.
기존 2단계에 준하는 조치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클럽, 단란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은 영업이 중단되며,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 직접 판매홍보관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카페는 영업 전시 간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고 식당의 경우 오후 9시 이후부터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피시방, 노래연습장 등에는 초중고생의 출입이 금지되고, 일반 손님들은 한 칸씩 띄워 앉아야 한다. 시설내 음식 섭취도 금지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되는 등 영업이 허용되는 업종에서도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아울러 버스,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의 야간 운행량을 20% 감축하고 연말 개최 예정이던 빛 축제 등 행사와 축제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한다.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은 “바이러스 감염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집에 머무르는 것’과 ‘마스크 착용’이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멈추느냐 마느냐는 오직 시민 여러분께 달린 만큼 필수활동 외에는 무조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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