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독성 시험했다면 달랐을까…가습기살균제 비극의 시작

Է:2020-11-18 14:18
:2020-11-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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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용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1990년대 국내 가습기 살균제 개발 및 출시 상황과 시장형성 과정'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1990년대 국내에서 가습기살균제가 개발될 당시 흡입독성 시험에 대한 기준이 있었는데도 기업들이 독성 시험을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1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회의실에서 ‘1990년대 국내 가습기살균제 개발 및 출시 상황과 시장형성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참위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가습기살균제는 94년 나온 유공(SK케미칼 전신)의 ‘가습기메이트’다. 이후 96∼97년 옥시와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은 타사 제품을 벤치마킹해 원료를 결정하고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흡입 노출시험, 살균력 시험, 유해물질 검사, 증기 테스트 등을 했다. 유공과 옥시, LG생활건강은 시험한 내용의 결과가 도출되기 전에 제품부터 먼저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인체 흡입독성 시험은 하지 않았다. 사참위는 94∼97년 당시 국내에 현재 수준과 같은 흡입독성 시험 장비를 갖춘 시험기관이 없었지만 흡입독성 시험에 대한 기준은 마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92년 국립환경연구원(국립환경과학원 전신)은 흡입독성 시험에 대한 기준을 이미 마련한 상황이었고, 95년 미국과 일본 등에선 현재 수준과 같은 흡입독성 시험을 할 수 있는 시험기관이 있었다. 관련 연구 논문도 상당수 나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예용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소위원장은 “환경부가 가습기살균제에 대해 관리·감독을 했다면, 그리고 그것을 기업들이 따랐다면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품 개발 초기에 정부의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윤성규 당시 환경부 장관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 포털에 따르면 올해 11월 13일 기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6923명 중 1577명이 사망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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