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몇 조각과 부실한 국이 전부인 한 놀이학교 급식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곳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A영유아 놀이학교로 한 달 원비가 1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놀이학교 원장은 학부모에게 가짜 ‘급식 인증샷’을 제공한 뒤 실제로는 아이들에게 전혀 다른 급식을 제공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놀이학교 직원이 이 사실을 부모들에게 알리면서 만행이 드러났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 놀이학교는 전날 남은 밥을 쪄서 아이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또 유통기한이 1~2년 넘은 토마토소스, 피자치즈 등을 이용해 조리한 요리를 먹게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환불을 요청하자, 원장은 놀이학교를 폐업했다. 이로 인해 분기별 또는 1년 치 학비를 미리 냈던 학부모들은 수억에 달하는 돈을 고스란히 떼일 위기에 놓였다.
원장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해 채무 변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관할 성남교육청에 진정을 냈지만, 놀이학교가 법적으로 학원이라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학부모들은 원장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원장은 “원비를 다른 곳에 유용하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집단 환불 요청을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폐원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인터넷에 올린 사진과 실제 급식이 달랐던 건 인정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면 추가로 더 줬다”고 반박하며 학부모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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