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살 회사원인 A씨는 한 달 전 집 근처 스터디 동호회에 참석했다가 곤란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스터디 멤버 중 장애가 있는 B씨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A씨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데이트를 거절했지만, B씨는 수차례 A씨의 집과 회사를 찾아오며 집착을 보였습니다. A씨는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B씨의 행동에 노이로제(신경증)에 걸렸다고 합니다.
A씨는 “B씨를 알게 된지도 얼마 안 됐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났다. 더군다나 장애인과 연애는 생각도 안 해봤다”면서 “너무 당황스러운데 이분은 너무 적극적”이라며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고민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집 근처인데 술 사주겠다 나와라’며 밤에 뜬금없이 전화하고, 회사에도 퇴근 시간에 맞춰 찾아와서 ‘데려다주겠다. 나와라’고 하길래 회식이라고 둘러댔다. 거절해도 끈질기게 조르더라”며 B씨의 행동이 불편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나중에는 자꾸 집 앞에 찾아와서 ‘창문에 불 켜진 거 보니까 집인 거 같은데 나와라. 술 먹자’고 하길래 있지도 않은 남자친구 핑계 대면서 지금 남자친구랑 같이 있으니 전화하기 곤란하다고 해도 다음 날이면 또 전화가 온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B씨의 지나친 집착에 A씨는 결국 동호회를 그만뒀습니다.
그러자 스터디 멤버들이 A씨를 향해 “장애의 편견이 있는 속 좁은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이에 A씨는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A씨는 스터디를 떠나면서 B씨에게 “나이 차이도 열 살 이상 나서 남자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말도 없이 집에 찾아와서 다짜고짜 불러내는 것도 무례하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그러자 B씨는 “내가 뭘 잘못했냐”면서 “장애인이라고 그러는 거 다 안다. 편견 없는 제대로 된 사람인 줄 알았는데 편견 덩어리다. 사람을 잘못봤다”며 화를 냈습니다.
이후 일부 스터디 멤버들은 “장애인이라고 색안경을 쓰고 봐서 그렇게 보인 거 아니냐”며 A씨에게 잘못이 있다는 식의 말을 쏟아냈습니다.
장애인을 만나기 싫어하는 게 이기적인 행동일까요? 장애를 무기로 데이트를 거절한 여성을 비판하는 건 옳은 일일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마지막으로 A씨의 말을 전합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 무례했습니다. 또 그분이 무례하지 않았더라도 저는 솔직히 장애인은 만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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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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