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전국 최초로 직접 운영하는 초등돌봄교실이 높은 학부모 만족도와 우수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등돌봄 공백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중구형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벤치마킹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10일 중구교육지원센터 ‘이로움’에서 서울시 중부교육지원청 및 덕수·장충·충무초등학교와 ‘중구형 초등돌봄교실’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서양호 중구청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권혁미 중부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각 학교장 및 학부모들 등이 참석했다. 협약을 맺은 3개 학교는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중구청이 직접 운영하게 된다. 이로써 중구의 구직영 초등돌봄교실 학교는 총 8개교가 됐다.
돌봄공간 확보가 어려운 신당초를 제외한 중구 관내 모든 공립초등학교 돌봄교실을 구가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3월 흥인초를 필두로 시작된 중구형 초등돌봄교실은 전국 최초 자치구 운영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후 학부모들의 만족도와 그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고 번지면서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학교들도 하나둘 중구형 초등돌봄교실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중구형 초등돌봄교실의 가장 큰 매력은 돌봄교실 운영시간이다.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방학은 오전 8시) 오후 8시까지(방학 때도 동일) 운영해 직장맘들이 아이를 여유있게 맡길 수 있다. 또 저녁시간 돌봄 공백을 보강하면서 양질의 저녁식사까지 제공한다. 퇴근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모의 고충을 덜었다는게 이용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아울러 야간돌봄보안관 배치, 입·퇴실시 문자전송 서비스, 1교실 2교사제로 돌봄의 질과 안전성을 향상하고 학원 수강 등 학교 밖 활동을 하는 아이들도 유기적으로 보살핀다. 로봇코딩, 3D펜 활용, 성장요가, 꽃꽂이, 웹툰 그리기, 우클렐레 등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수준높은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관심도 사로잡았다. 비용은 모두 무료다.
이같은 우수성때문에 지난 7월 돌봄교실 이용 학부모 34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용자의 9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중구 관계자는 “회사일 때문에 퇴근시간이 조금 늦어져도 내 아이만 남아 있을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돌봄교실 때문에 이사왔다, 돌봄교실을 이용하기 위해 이사를 미루고 있다는 반응부터 아이를 돌봄교실에 맡기고 평생 꿈꿔왔던 창업도전을 할 수 있었다는 학부모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접할 때 초등돌봄교실의 만족도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부모들이 맘놓고 경제활동을 하여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오후5시에 끝나는 반쪽짜리 돌봄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뒷받침 가능한 온전한 돌봄이 필요하다”며 “중구는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보육과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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