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 북한 남성이 최근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남한 사건에 대해 “경계에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에선 “옹색할 설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이번 사건이 경계에 실패한 것인지 실패하지 않은 것인지’ 묻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서 장관은 월남한 사람은 민간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책 전방에서는 차폐물(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많아 감시장비에 걸리지 않았고, 철책을 넘을 때 감시장비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 출동을 하니까 (해당 민간인이)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왔던 것”이라며 “우리가 종심(작전범위) 차단을 숙달하고 있는데 거기서 잡은 것이다. 철책 종심에서 검거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서 장관은 다만 “철책 뒤에서 검거했기 때문에 그렇게 잘 된 작전이라고 말하지는 않겠고 아쉬운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경계가 실패하고 휴전선이 뚫리면 결과에 대한 책임 여부만 문제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장관은 또 월남한 북한 남성을 잡기까지 14시간이 걸린 데 대해 지뢰지대 등 작전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남성이) 철책 남쪽으로 내려왔는데 그 곳은 미확인 지뢰지대”라며 “야간작전은 차단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군 간 교전이 발생할 수 있고 가둬서 차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섣불리 수색조를 투입하지 않고 우군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작전을 한다. 14시간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북한 남성이 철책을 넘을 때 경보가 울리지 않은 데 대해서는 “(과학화감시장비) 고장은 아니다”라며 “(경보가) 안 울렸던 것은 조금 다른 문제가 있어서 업체와 같이 살펴보고 별도로 보고를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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