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 무시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성 전단을 부착한 혐의를 받는 20대 외국인 2명이 모두 구속됐다. 경찰은 테러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각각 지난 4일과 6일 검거된 외국인 남성 A씨(25)와 B씨(25)에 대해서 모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들은 이달 1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를 받는다.
A4 용지 크기의 이 전단에는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한글)’,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영어)’는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신발자국과 함께 빨간 펜으로 ‘X’ 표시를 한 전단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 6일 오전 지방의 한 도시에서 A씨를 체포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B씨는 지난 4일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출입기자 정례간담회에서 “현재 공범관계, 범행동기, 테러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 있는 재외공관들에 대한 필요한 점검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6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보여준 뒤 길거리에서 무슬림 청년에 의해 참수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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