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을 위해 ‘제2차 기장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안을 추진한다.
23일 기장군에 따르면 제2차 재난기본소득은 결혼이민자와 재외국민 등을 포함한 17만 3000여명 모든 군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174억원 가량이 필요한 제2차 재난기본소득의 재원은 부산도시공사가 납부한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 개발부담금과 연말까지 집행 불가능한 사업, 행사 경비 등을 전액 삭감해 마련할 계획이다.
기장군은 제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위해 다음 달 초 개최 예정인 기장군의회 임시회에 ‘기장형 재난기본소득 조례’ 개정안과 제4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상정해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장군의회에서 본 안건이 의결되면 오는 12월부터 현금 지급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가 막막한 군민들을 위해 아끼고 쪼갠 군의 모든 예산을 총동원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제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추진 중”이라며 “비록 적은 액수이지만 모든 군민이 엄청난 재난에 대비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속한 시일 내 지급이 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장군은 지난 3월 27일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 군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제1차 기장형 재난기본소득’을 현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한편 기장군은 업무추진비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예산 절감에 힘써 왔다. 2017년부터 군수업무추진비를 0원으로 편성했고, 내년도에도 군수업무추진비를 5년째 0원으로 편성했다. 아울러 부군수를 비롯한 4급 국장, 읍면장, 보건소장, 농업기술센터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와 부서별 시책업무추진비를 3년째 편성한도액의 3분의 1만 편성해 왔으며, 내년에도 5년째 같은 방식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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