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경북 상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주간 차에서만 잤다”고 하는 등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상주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지난 2일 구토 증세로 상주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 상주 21번 확진자 60대 여성 B씨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차 역학조사에서는 “상주 자택에 머물렀다”고 말했다가 방역 당국이 지난달 16∼30일 경기도에 머문 점을 지적하자 “승용차에서 잠을 자고 기차역 화장실에서 세면했다”고 주장했다.
휴대전화 GPS(위성위치정보시스템) 추적과 신용카드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지난달 16∼30일 경기도 과천·의왕시에 머물면서 서울 강남·서초구에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된 A씨는 아직까지 2주간 머문 경기도 숙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차량에서 잤다”는 노숙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가 지난달 16일 오전부터 30일 오전까지 경기도와 서울에 머문 후 30일 오후 상주에 돌아왔다. A씨가 방문한 상주성모병원 등은 방역작업을 했지만, 경기도 숙소와 서울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조사하고 있다”며 “A씨가 뒤늦게 상주시장과의 통화에서 경기도를 방문한 것을 진술해 고발 조치하지 않았는데 숙소 등을 밝히지 않으면 고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의 다른 관계자도 “A씨가 B씨와 함께 2주간 경기도에 머물면서 같은 차량에서 잠을 자는 등 노숙자 같은 생활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강도 높은 역학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특히 A씨와 B씨가 함께 다단계 판매업에 종사하며 여러 사람을 접촉했을 가능성을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19대 총선에 모정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으며, 민간보건 관련 단체의 중앙회장을 맡기도 했다.
송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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