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닷새 된 아기를 들고 흔들어 두개골을 골절시킨 간호사 등이 11개월 만에 검찰에 넘겨졌다. 임신과 업무 스트레스 등이 학대의 이유였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사고 신생아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5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신생아실 간호사였던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학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간호조무사 B씨를 아동복지법,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직원의 위법행위에 대해 병원 대표를 함께 처벌하도록 한 양벌규정에 따라 병원장 C씨도 아동복지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이 신생아 학대 사건 수사를 착수한 지 11개월 만이다. 경찰은 그동안 의료분쟁 절차와 검찰의 수사 보완 지시 등으로 인해 수사가 길어졌다고 했다.
아영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부산 동래구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닷새 된 아영 양이 무호흡 증세를 보이며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을 말한다. 아영 양을 대학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한 결과,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에 아영 양의 부모는 신생아실 안에서의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가 아이의 발을 잡고 거꾸로 드는 등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 5~20일 산부인과 내 신생아를 학대했다. 신생아를 학대한 이유는 본인의 임신과 업무상 스트레스 등이었다.
해당 병원은 사건 발생 다음 달인 지난해 11월 폐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0월 A 씨가 다른 아이를 학대한 정황도 포착해 상습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당시 아영 양의 아버지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네티즌을 공분케 하며 21만5000여명의 공감을 받았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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