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세계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그간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글로벌 증시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기술주 하락 등으로 9월 초 이후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리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코스피는 4일 연속 상승하며 2443.6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333.24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는 추세다.
김 차관은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9월 중반까지 1180원대를 유지하다 최근 1주일 사이에 1150원대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환율 하락은 최근 중국경제 회복 등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 현상을 보인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이와 같은 위안화의 움직임 외에도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미 대선을 앞둔 미·중 갈등 심화 우려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관련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취약업종 등을 중심으로 자금 애로 가중 우려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3월과 같은 분기 말 신용경색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장 흐름을 지속해서 주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마련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도 집행에 속도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지원금이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사업부처의 행정정보 등을 활용해 지급 대상자를 조속히 확정하고 간편한 신청·심사를 거쳐 추석 연휴 전 최대한 집행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방역과 경제 간 균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도 더했다.
그는 “앞으로의 과제는 우리 사회의 총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과 경제가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며 “한 해의 풍요로움을 가족 친지들과 함께 나누는 한가위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호소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추석 연휴가 감염병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연대를 통해 위기 극복의 주역이 돼 달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