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조원 가량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청약 광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6배로 폭등했다. 매수 대기 물량만 2700만주 가량 쌓여 일반 투자자가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사는 건 아직도 쉽지 않은 가운데,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은 하루 만에 평가익으로 1인당 평균 5억원대 ‘대박’이 났다.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2만4000원) 대비 160% 상승한 6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의 90~200%에서 호가를 접수한 결과 시초가가 최상단(4만8000원)에서 형성됐고, 이후 장이 열리자 가격 제한 폭(30%)인 6만2400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이는 ‘따상’(시초가의 ‘더블’과 상한가를 합친 은어)이라고 불린다.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을 기록하며 한번에 코스닥 시총 순위 5위에 올랐다. 거래량은 50만744주였지만, 매수 잔량이 2784만주 쌓인 상황이다.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성공한 투자자는 하루에만 160%의 수익률을 거두게 됐지만,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어 5주를 배정받았다고 가정하면, 상장 첫날 평가 차익은 19만2000원이다.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0.2% 정도다.
‘따상’ 가격이라도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사려는 개인 투자자들은 몰리고 있다. 10일 장 마감 직후 기준 개인은 카카오게임즈를 19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 기관은 각각 63억원, 62억원 가량 순매도 했다. 이날 주식투자 커뮤니티에선 “오전 9시 되자마자 시장가로 매수 주문했는데, 아직 체결이 안됐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이날 특히 교보증권이 38만6049주(약 240억원)로 거래원별 매수 상위 1위에 오르는 등, 장 초반부터 매수 창구를 독식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빨리, 제일 많은 양의 주문을 넣은 투자자가 교보증권을 이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카카오게임즈 임직원들은 단숨에 억대 수익을 보게 됐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임직원 443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은 총 482만2164주(취소수량 제외)다. 행사 가격 범위는 5095원에서 1만7912원까지로, 평균 행사 가격은 약 1만1361원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6만2400원으로 폭등하면서 임직원 평가차익은 총 246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조계현 각자대표 평가익은 72억원, 남재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3억원에 달한다. 일반 직원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해 매입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1인당 평균 5억3000만원대의 평가익을 보게 된다. 공모가로 152만2088주를 배정받은 우리사주 조합원들은 1인당 평균 4000만원 가량의 평가익을 얻었다.
경영진은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았다. 남궁훈 각자대표의 21만2500주 평가액은 1505억원으로 치솟았고,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56만6천824주)의 평가가치는 354억원에 이른다. 조 대표도 스톡옵션 평가익 72억원 외에 보유주식 평가액이 94억원에 달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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