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정책 원점 재논의를 요구하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갔던 전공의들이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8일 대형병원들은 모처럼 환자로 붐볐다. 다만 전공의 중 일부는 여전히 파업을 유지하고 있어 의료공백이 언제쯤 완전히 해소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은 오전 9시쯤부터 환자와 보호자 등을 태운 차량과 택시가 쉬지 않고 들어서 본관 건물 앞을 채웠다. 직원이 본관 앞 도로에서 바쁘게 교통정리를 했고, 건물 내에서도 안내 직원이 “진료카드를 보여달라”며 로비를 채운 방문객을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심혈관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A씨(74)는 “대기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검사를 받는 데도 오래 걸리진 않았다”며 “예약한 날짜가 미뤄질까 싶었는데 제때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일찍 방문한 B씨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은 뒤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응급센터에도 앰뷸런스가 20~30여분 간격으로 들어와 환자를 내리는 등 응급 진료도 원활히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쯤 점심시간이 되자 전공의로 보이는 젊은 의사들이 휴식을 위해 간간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전공의들이 복귀한 다른 대형병원의 응급 진료와 수술 기능도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도 방문한 환자들이 순서표를 받고 차분히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등 전반적으로 진료 업무가 원활히 진행됐다.
다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날 전공의의 병원 복귀 방침을 발표했음에도 업무 복귀 상황이 병원별로 달라 완전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대전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이날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고 고대안산병원 등은 9일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앙대병원과 한림대병원 등의 전공의들은 당분간 파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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