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성향 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다음 달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본부’, 자유연대 등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개천절인 10월 3일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자유연대는 교보빌딩 앞, 광화문 KT건물 앞, 경복궁역 등 인근에 각각 2000명을,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와 효자치안센터 인근에 3만명을 신고했다.
진보성향의 민중민주당도 광화문 KT건물 앞에 1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수성향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수천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단체의 집회신고에 대해 “금지통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경찰은 집회를 개최할 경우 집결 단계부터 차단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집회금지 명령이 내려져도 지난 광복절 집회처럼 법원에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해 개최를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집회 참석 사실을 숨기는 등 방역조치에 협조하지 않은 참가자들로 인해 ‘n차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총 46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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