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다른 예측…태풍 ‘마이삭’ 거제~여수 어디로?

Է:2020-09-02 14:07
:2020-09-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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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거제~부산 사이, 미·일은 조금 더 서쪽
기상청 이번엔 맞힐까?

강한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2리 앞바다에 커다란 파도가 몰아 치고 있다. 뉴시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은 한반도 어디를 관통해 지나갈 것인가.

마이삭의 이동경로를 놓고 기상청과 해외 주요 기관의 예측이 조금씩 차이가 나면서 어느 쪽이 가장 정확할지 관심이 쏠린다. 역대 최악의 장마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던 기상청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기상청은 마이삭의 경로를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동쪽 지방을 거쳐 같은 날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남해 동쪽인 경남 쪽으로 들어와 동해로 나가는 이른바 ‘동쪽 경로’다.

구체적인 상륙 지점은 거제에서 부산 사이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이후 태풍이 북한에 다시 상륙한 뒤 중국 청진 서북서쪽 육상으로 올라가 점차 소멸하겠다고 전망했다.

역대 2위의 피해를 낳았던 2003년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가 되는 셈이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한국 기상청, 일본 기상청, 미국 태풍경보센터가 예측한 태풍 마이삭 이동경로. 태풍이 한반도 남해 동쪽인 거제~부산 사이로 들어올 것으로 예측한 한국 기상청과 달리 일본은 남해 중간, 미국은 서쪽인 여수 근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각 기관 홈페이지 캡쳐

그런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기상 관련 기관의 예측은 이와 조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가 1일 오후 9시(현지시간) 발표한 마이삭의 예상 이동경로를 보면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오는 것으로 돼 있다. 거제 부산보다는 서쪽으로 치우친 것이다. 이 경로에 따르면 마이삭은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한반도 가운데를 관통할 경우 재산피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주로 영남지역과 동해안 인근 도시를 지나는 기상청의 예상 경로와 달리 수도권이 직접적인 위험 반경에 들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역대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초래한 2002년 태풍 ‘루사’의 경로와 가깝다.

일본 기상청이 이날 오전 9시 기준 발표한 예보에서는 마이삭의 진입 경로는 전남과 경남 사이다. 우리나라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시작지점은 기상청보다 조금 더 서쪽인 셈이다.

한국과 미국 예측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다.


한국 기상청도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가지 않고 북상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서쪽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만약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아지면서 강하게 발생할 경우 스스로 움직이면서 동진보다는 북진하는 성향이 커져서 경남 남해안 중 전남 해안 쪽에 보다 가깝게 상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태풍이 가장 강한 수준에 이르러 조금씩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서편 가능성은 약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태풍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태풍을 보다 강하게 동쪽으로 밀어내면서 태풍이 오히려 조금 더 동편할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상청의 시나리오대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약간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실황을 바탕으로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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