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인근에서 30대 여성 변사체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유력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다. 사체 상부에서 흉기에 의한 외상 흔적이 여러 개 발견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31일 밤 10시48분경 제주 서귀포시내 한 주차장에서 A씨(29, 제주시)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0일 오후 6시50분경 제주공항 인근 밭(제주시 도두2동)에서 B씨(39, 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날 제주시 도두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귀가하지 않았고 이튿날 오전 0시27분경 가족이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B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잡힌 곳은 제주시 외도동 주변이었다.
발견 당시 B씨의 몸에서는 흉기에 의한 여러 개의 외상이 확인됐고, 외상은 주로 신체 상부에 집중됐다. 사건 현장에서 지갑과 휴대전화 등 일반 소지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B씨는 평소 제주시 도두동의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제주시 용담동의 집까지 버스를 타고 출근해 걸어서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B씨가 일한 편의점과 멀지 않은 곳이다.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