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페북 공세’에 KBS 前 법조팀 반박 “명예훼손 말라”

Է:2020-08-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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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자산관리인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취재진 명예훼손 말라”(KBS 전 법조팀)
“자산관리인 발언이 더 사실이라고 확신한다. 명예훼손 아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KBS 전 법조팀을 가리켜 ‘검언유착의 데자뷰’라고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두고 KBS 취재진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이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모씨의 일방적 주장을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페이스북에 올려 KBS 전 법조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조 전 장관은 김씨 진술을 더 사실로 확신한다며 재반박했다.

KBS 전 법조팀 기자들은 24일 “(조 전 장관이) 허위사실로 (취재진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을 하고있다”며 “공직자 후보로서 청문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왜 거짓을 말했는지 먼저 해명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조 전 장관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검언유착의 데자뷰-채널A 이동재 기자에 의한 유시민 사냥의 전사(前史)’라는 제목의 글에 대한 반박글이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KBS 전 법조팀이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 또는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와 공모해 ‘조국 사냥’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 교수 재판에서 김씨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KBS 기자를 만났는데 한동훈 검사장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이 너의 죄를 엄격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한 내용을 제시했다.


조 전 장관은 김씨가 지난해 10월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대학 동문인 KBS 법조팀장이 2시간 가까이 회유와 설득을 반복했고 차마 입에 담기에도 험한 이유까지 들어가며 인터뷰를 성사시키려 했다’ ‘본인이 3차장 검사와 매우 친하니 인터뷰를 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인터뷰한 내용도 인용했다.

조 전 장관은 김씨 발언을 토대로 “채널A 이동재 기자가 벌인 ‘유시민 사냥’은 그 이전에도 등장인물만 바꾸어 진행됐던 것”이라며 “검사동일체의 원칙의 원칙이 작동하는 줄은 알았는데, 물밑에서는 언제나 ‘검언동일체의 원칙’도 작동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KBS 전 법조팀은 “KBS 법조팀장은 위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조 전 장관 주장을 정면 부인했다. 이어 “검찰과의 친분을 내세워 인터뷰를 강요한 적도 없다”며 “한동훈 검사장이나 송경호 검사를 지칭하면서 그들이 엄하게 본다 말한 적도 없고, 그들에게 부탁해 인터뷰하면 선처해줄 것이라는 약속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김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씨가 채널A 사건 이후 유착 대상을 ‘송경호 차장검사’에서 ‘한동훈 검사장’으로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었다. KBS 전 법조팀은 “후배이기도 한 김씨에게 조언하기 위해 ‘엄중한 상황’이라는 검찰 수사의 객관적인 상황을 전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KBS 전 법조팀은 조 전 장관을 향해 “사실과 다른 김씨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확인됐다’고 명시하는 방식으로, KBS 취재진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왜 지난해 인사청문회와 기자간담회에서 ‘5촌 조카가 코링크PE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느냐고 반문했다.

조 전 장관은 24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KBS 전 법조팀 입장을 재반박했다. 그는 “저는 검찰로부터의 위험을 감수한 ‘알릴레오’ 인터뷰를 한 김씨의 진술, 법정에서 선서하고 행한 김씨의 진술을 더 믿는다”고 말했다. 5촌 조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에는 “저는 문제의 사모펀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5촌 조카가 개입한 것이 밝혀졌고, 이 점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만 당시 제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김씨가 갑자기 기존 진술과 다른 뜬금없는 증언을 한 후, 조 전 장관이 같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늘 하던 방식’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원하는 프레임에 욱여넣어 선동하려는 것으로 보여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KBS 기자에게 김씨 혐의를 엄중하게 본다는 등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송 차장검사에게 확인한 결과도 같다는 게 한 검사장의 입장이다.

한 검사장은 “조 전 장관은 자신들의 증거인멸 범죄를 엄격하게 보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며 “증거인멸 범죄는 이미 재판에서 드러났고 엄격하게 봐야 할 범죄인 것도 맞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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