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 직장, 의료기관 등에서 2차, 3차 감염이 발생하는 이른바 ‘n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전날보다 45명 늘어 누적 8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 499명, 경기 254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에서만 792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지역은 49명이다.
현재까지 추가 전파로 인한 확진자는 112명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는 21곳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차단 및 추가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168곳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교회 압수수색을 통해 파악한 신도나 방문자 명단을 대조해 조사대상자를 좀 더 특정해서 안내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검사에 응하지 않는 경우 현재 각 지자체가 경찰 등의 도움·지원을 받아서 노출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검사와 조치를 협조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확진자는 32명 늘어 누적 13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확진자가 총 81명(서울 36명, 경기 40명, 인천 5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곳곳에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 집단감염 발병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위중·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상태인 환자는 총 30명이다.
이 가운데 60대가 15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70대 7명(23.3%)과 80대 3명(10%)을 합쳐 고령층 환자가 대다수였다.
정 본부장은 “일일 위중·중증환자를 모니터링한 결과 8월 20일까지 12명 정도로 10명대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8월 21일부터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사랑제일교회 관련 위증·중증 환자가 4명으로 가장 많은 감염경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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