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새 32명이 늘어 5개월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체 신규확진자는 20일만에 1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 수가 1만487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 발생이 85명으로 지난 3월 31일 이후 가장 많았다. 해외유입은 18명이었다.
지역 중에서는 경기도가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2명, 부산 5명, 인천 4명 등이었다. 서울·경기도·인천 등 수도권을 다 합하면 83명에 달했다. 경기도 확진자는 용인시의 우리제일교회에서 신자와 교회 어린이집 교사 등 11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며 급증했다. 확진자는 주로 성가대에서 활동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신도 60여명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와 관련해서 지난 1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후 나흘동안 총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표환자인 30대 남성은 지난 9일 오전 9시30분 이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이 교회 총 등록 신자는 1000여명으로 확인됐다. 용인시는 지난 2일과 9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40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용인지역 내 종교시설 754곳에 대한 전수점검도 시작됐다. 점검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집회제한 행정명령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도 신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김포시는 이날 20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랑제일교회 신자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교회에는 지난 2일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거주 확진자가 지난달 27~28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까지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서울에서만 10명으로 늘었다.
시장 집단감염도 추가적으로 발생했다. 앞서 상인들간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구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 이어 동대문시장 상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동대문시장 내 통일상가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상인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 감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4일간 수도권 확진자만 150명을 넘었고 이는 국내 발생 확진자의 83%를 차지하고 있다”며 “상황이 좀 더 악화되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