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새로나 추모관이 물에 잠겨 유골 1800기가 침수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추모관 대표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 대신 전해드립니다’엔 새로나 추모관 유가족의 글이 올라왔다. 유가족은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연락드린다”고 썼다.
유가족은 “(8일) 오후 9시 넘어서 추모관 측에서 1층에 물이 찼다고 연락이 왔다. 대처도 이미 했고 물도 빼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보고 새벽 1시쯤 직접 찾아가니 이미 계단 위까지 물이 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 2시부터 계속해서 유가족들이 양동이와 바가지 같은 걸로 지하에 내려가서 물을 퍼 올렸다”며 “그때까지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었다. 대표는 자리에도 없었고 119에 신고를 했지만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추모관 대표가 아침에서야 얼굴을 드러냈다고 분개했다. 그는 “계속해서 물을 퍼 나르던 중 유가족 가운데 학생들이 2층에서 자고 있던 대표를 데리고 나왔다”며 “아침이 돼서야 얼굴을 보이고 사과를 했다. 대표는 일을 도와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침수 피해 유가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유가족들은 전날 올린 청원글에서 “심한 장마로 지하부터 1층까지 침수가 됐는데 추모관에서 어떠한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사람이 진입할 수 없을 만큼 물이 들어차서 유골함이 유실되고 복구될 수 없는 상황이 될 때까지도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 침수 이후에 온 문자가 전부였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그곳에는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 남편, 아내였을 이들의 유골이 있다.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는 걸 본 순간 다른 층으로 유골함을 옮겨주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아빠 미소가 떠올라 너무 죄송하다”고 하소연했다.
이홍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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