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가 부른 산사태 참변…서울은 출근길 교통체증

Է:2020-08-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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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3일 산사태가 난 경기도 평택 청북읍의 한 공장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강원·충청권에 집중된 폭우가 산사태 참변으로 이어졌다. 물폭탄이 집중된 경기도에서 8명이 흙더미에 깔려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충남에서는 토사에 떠밀려 2명이 실종됐다. 서울은 한강 수위가 치솟으면서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진입이 통제돼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4일 경기도 평택에서는 흙더미가 반도체 장비 부품공장의 임시건물을 덮쳐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작업장에 있던 근로자 4명을 집어삼켰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로 수 미터 높이로 쌓인 흙을 걷어내고 1시간여만에야 매몰된 근로자들을 구조했지만 모두 의식불명이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명은 숨졌고 1명은 다발설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가평에서도 산사태로 펜션에 머물던 투숙객 4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이 중 37세와 65세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투숙객 일부는 펜션 밖으로 미리 대피했지만, 매몰자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 아산에서는 77세 남성과 80세 남성이 집 마당에 있다가 산사태로 떠밀려 온 토사에 중심을 잃고 인근 온양천에 빠져 실종됐다.

집중호우 시 산사태는 인명피해의 주범으로 꼽힌다. 무거운 진흙부터 거대 바위, 잡목 등이 빗물과 함께 순식간에 쏟아지는 탓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계간수로나 사방댐 등 산사태 방지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땅 소유주에 있어, 국유지·시유지가 아닌 곳들은 대부분 관리가 허술한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선 사유지에 대해서도 산사태 위험지역이라 안내하곤 있지만,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곳이 태반이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경북 등 6개 시도에 대해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수몰사고도 계속됐다. 경기도 포천에서는 저수지 낚시터 관리인 55세 남성이 보트를 타다 실종됐다. 가평에서는 75세 남성이 밭에 나갔다 급류에 휩쓸려 모습을 감췄다. 충남 아산 탕정면 한 승마장 주변에서도 55세 남성이 배수작업을 하다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충북도는 전날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충북도는 전날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집중됐다.이시종 충북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영상 대책회의에서 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통제돼 출근길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전날부터 팔당댐이 초당 1만3000t 이상의 물을 쏟아내면서 한강이 범람하거나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동부간선도로는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전 구간 진입을 통제해 출근 시간대 주변 교통이 마비됐다. 동부간선도로 진입 통제는 2018년 여름 태풍 피해 이후 2년 만이다. 한강과 중랑천의 수위가 급증해 도로 위로까지 빗물이 넘쳤다.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도 오후 1시1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진입이 통제돼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올림픽대로 진입 통제는 2016년 여름 태풍 피해 이후 4년 만이다. 2011년에도 여름 태풍으로 진입이 통제됐었다. 매번 지대가 유독 낮은 염창IC~동작대교간 양방향 구간이 통제 대상이었다. 올해는 2011년처럼 도로 위로 한강물이 범람하지는 않았지만,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서대문구에 있는 증산교도 오전 5시20분부터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전날 오후 통행이 전면 통제된 잠수교는 계속해서 통제 조치를 이어갔다. 수위가 6.2m를 넘으면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잠수교의 수위는 7.55m를 넘나들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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