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했으나 폭행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온 경주시청 에이스 장윤정 선수가 도리어 자신이 운동처방사 안모씨에게 속은 최대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장 선수가 지난 5일 경주시체육회에 낸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를 YTN이 입수해 22일 보도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장 선수는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씨를 ‘비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안씨가 선수를 이간질했다”면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두 달 안에 장윤정을 밟게 해준다’고 접근했고, 나에게는 ‘후배들이 싸가지 없다’며 사이를 안 좋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최숙현 선수가 폭행을 녹음한 것을 뒤늦게 눈치 채고, 자신에게 덮어씌우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장 선수는 “안씨가 ‘네가 가해자 1순위’라며 ‘술을 먹이든 뭘 하든 최숙현의 휴대전화를 바다 깊이 버리라’고 시켰다”며 “나는 때린 적도 괴롭힌 적도 없어 떳떳한데 이해가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문대를 나온 의사라고 소개한 안씨가 알고 보니 운동처방사 자격증 하나뿐이라 충격을 받았다”며 “(안씨는) 암 투병 중이라며 끝까지 동정심을 자극했다”고도 썼다. 진술서 말미에는 “두 얼굴을 가진 안씨에게 속은 내가 최대 피해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 선수는 안씨의 성희롱도 폭로했다. 안씨가 뺨을 두 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예뻐했는데’라며 볼에 뽀뽀했다가 또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얼마인데 선물 하나 안 해주냐’면서 뺨을 때리기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앞서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는 최숙현이 가해자로 지목한 네 사람 가운데 “장윤정이 처벌 1순위”라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 김도환 선수는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씨에게 모든 죄를 미루고, 꼬리 자르기를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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