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6개월을 맞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가 충격적이었다”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진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등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건의료인, 국민의 협력과 연대로 유행을 통제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가 가장 위기였다고 지목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체계를 준비하던 중에 대규모 유행을 맞아 충격이었고 혼란이 있었다”며 “많은 어르신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고 응급실에서 사망자도 계속 나와 가장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특별입국절차 등을 통한 해외유입 차단, 선별진료소와 전자출입명부 등 철저한 역학조사와 환자 조기발견, 생활치료센터 구축 등 중증도에 따른 환자 관리, 마스크 공적 공급과 고위험시설 지정 등 위험도에 따른 조치 계획 마련 등을 6개월의 성과로 평가했다.
반면 의료 및 방역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진 점,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율이 낮아지는 점, 중환자를 대응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①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②중환자 진료를 위한 병상 및 전문인력 확보 ③지속적인 역학조사를 위한 인력 확충 및 정보 시스템 개선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의 6개월이) 마라톤을 뛰는 데 10㎞ 정도를 전력 질주한 느낌이라면 앞으로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진 방역수칙을 (일상생활에) 잘 정착시키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총 1만367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41.6%, 20~30대가 38%, 40~50대 31%의 순이었고, 여성이 56%(7646명)로 남성(44%·6026명)보다 많았다. 9.1%의 환자가 산소치료 또는 그 이상의 중증환자 치료를 받았고 293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2.14%다.
치명률은 50세 미만 1.5%, 50대 8.3%, 60대 17.1%, 70대 37.7%, 80대 이상 58.2%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급속히 높아졌고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70%에 달해 고위험시설에 대한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고 방대본은 지적했다.
감염경로는 국내 발생이 85.3%로 해외유입 사례(14.7%)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 발생을 사안별로 분류했을 때 신천지 관련 집단발병이 38.1%로 가장 많았다. 이태원 클럽 등 기타 집단발병으로 인한 경우가 27%,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가 9.2% 등의 순이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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