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36개 한인 단체가 한국 국민을 향해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LA 한인단체들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전체에서 가장 큰 한인 거주지역인 LA 한인 동포사회를 대표해 한국인과 문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매우 부적절하고 선동적인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준 이하 표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며 "미국의 오랜 동맹을 그런 식으로 묘사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앞서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의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밝혀졌다. 호건 주지사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공화당 주지사 협회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LA 한인회는 별도 입장문에서 “한인들은 이민 117년의 역사를 통해 미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한미 양국의 국익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리 동포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LA 한인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또 반복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LA 현지 정치인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LA 카운티 행정책임자인 마크 리들리 토머스 슈퍼바이저는 SNS에 “인종차별과 모든 형태의 편견에 반대하며 한인사회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 캘리포니아주 24지구 상원의원은 “나는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인은 놀라운 사람들”이라고 했고, 허브 웨슨 LA 10지구 시의원은 “한국 국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인종차별은 비열하고 역겹다”고 비판했다.
한국계인 데이비드 류 LA 4지구 시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공연한 증오와 반(反)아시아 정서에 힘을 뭉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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