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실업(구직)급여 지급액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용노동부는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13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103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무려 4287억원(62.9%) 급증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5월 실업급여 지급액(1조162억원)이 사상 처음으로 월 1조원을 돌파한 후 그 규모가 더 확대되고 있다. 실업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6000명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3만명(39.5%) 급증했다.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도 71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1회당 평균 수급액은 142만원이었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데는 실업자 증가 외에도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8만4000명(1.3%)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매월 40만∼50만명씩 늘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증가 폭이 급격히 줄어 5월에는 15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달 그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늘어난 것은 서비스업이 주도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49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2만7000명(2.5%) 증가했다. 반면 국내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2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만9000명(1.6%) 감소했다. 월별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의 가입자 감소폭은 지난 3월부터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6만1000명, 5만9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16만60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의 채용 연기와 중단으로 청년들이 고용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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