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마스크 없으면 탑승 못 합니다”
20일 오전 A씨는 인천 연수구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에 타려다 운전 기사에게 제지를 당했다.
인천시에서 20일부터 시작한 대중교통 사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책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책이 시행된 첫날, 버스 기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에게 버스에 탈 수 없다는 점을 안내했다.
이 승객은 주머니에 넣어둔 마스크를 챙겨 쓰고 나서야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버스 안에 있던 10여명의 승객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승객 이모(42)씨는 “요즘은 다들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서 의무화 첫날인지 못 느꼈다”며 “확실히 마스크 착용이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신연수역에서는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알리는 커다란 푯말이 세워져 있다.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안내 방송이 역 내에 흘러나오고 있다.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감시하는 직원은 따로 없었지만, 시민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인천시는 고강도 방역 체계를 지속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버스·지하철 좌석 50% 운영, 학교 주변 버스정류장 손 소독제 비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버스, 택시는 감염병 위기단계가 경계로 격하될 때까지 마스크 미착용 고객에 대한 승차 거부 시 처분이 면제된다. 이와 함께 손 소독제를 버스정류장까지 확대 비치하기로 했다.
지하철의 경우 역 내 곳곳에서 이용객에게 마스크 착용 강력권고 등 행정지도를 시행하고, 지역사회에서의 전파 위험이 커질 경우에는 후속 조치로 행정명령을 검토할 방침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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