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한 펠로시 의장에 “정신적 문제” 독설
펜스 “나는 안 먹어”…하지만 트럼프 감싸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나는 이것(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추가적 수준의 안전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18일 공개한 뒤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치료제의 장점을 설명하며 자기 변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점심식사를 겸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것(복용 여부)은 개인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 약은 훌륭한 평판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에서도 이 약이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약에 우호적인 많은 의사들에게 물어보면 된다”면서 “최전선에 있는 많은 노동자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없으면 그곳(일터)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그의 비만과 나이(73세)를 거론하면서 “과학자가 승인하지 않은 어떤 것을 복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던 것과 관련해 “나는 그녀에게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펠로시는 병든 여자”라며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내 주치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권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내 주치의의 조언을 따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미국이라도 이렇게 (의사의 조언을 따라) 해야 한다”면서 “나는 의사들의 조언을 따르는 어떠한 미국인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감싸는 발언을 던졌다.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초기 과정에서, 미 식품의약국(FDA)는 그들이 적합하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모든 미국인과 의사가 가장 광범위한 치료와 약품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FDA가 심장 등에 부작용을 우려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병원이나 임상 시험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에 대해) 낙관론을 갖고 바라본 약품이라는 점을 폭넓게 언급해 왔다”며 “그럼에도 그(트럼프)는 ‘의사와 함께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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