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한 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의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언론도 일제히 사진을 공개하며 “총을 들고 방탄모를 쓴 손흥민”이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제주 서귀포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해 현재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6일 제주도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소를 출발해 해안가 사격장으로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언론에 보도됐다.
사진 속 손흥민은 훈련병 번호 ‘139’가 새겨진 훈련복에 방탄모를 착용했으며 마스크를 눈 밑까지 올려 썼다. 이날 손흥민은 주간 사격 훈련이 끝난 뒤 대정 올레길을 따라 부대로 복귀했다.
군복 입은 손흥민의 모습이 공개되자 영국 언론은 앞다퉈 소식을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시각으로 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손흥민의 사진을 소개하며 “방탄모를 쓴 손흥민이 사격훈련을 끝내고 훈련소를 돌아가고 있다. 손흥민은 코로나19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되면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과 더선, 미러 등도 사진을 공개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슛을 쏜 손흥민이 실제 총을 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입소부터 상세하게 보도했던 영국 일간지 더선은 손흥민의 최근 모습을 톱뉴스로 보도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망 구석으로 축구공을 능숙하게 날리던 27세의 이 선수가 소총 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면서 “리그가 재개되면 모리뉴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될 그가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선은 또 “손흥민은 화생방 훈련도 받았다”며 “정신 교육도 받은 손흥민은 조세 모리뉴 감독 밑에서 풀백을 상대할 때 유용할 수 있다. 토트넘에 돌아오면 몸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되지 구단 동의 하에 귀국해 지난달 20일 입소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획득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봉사 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게 된다.
오는 8일 퇴소예정인 손흥민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 2주 자가격리 후 소속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이달 18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6월 리그 재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재개 여부와 일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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