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절인 1일 홍콩 경찰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무시했다는 명목으로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을 속전속결로 제압할 예정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작전명 파도타기(Tiderider)로 불리는 이번 노동절 진압계획에 3000명 넘는 무장경찰을 투입한다.
SCMP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지난해 증원된 전술부대, 비상부대, 범죄반 등 6개 무장경찰 부대가 참여한다. 또 작전에 참가하는 무장경찰들은 곤봉과 방패 이외에도 최루탄, 고무총알, 물대포 등 강력한 제압용 장비를 갖추게 된다.
지난주 홍콩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노동절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1.8m씩 간격을 두고 4명 이상 모이지 않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지킬 것이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최 측인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50여 개의 거리부스를 설치해 노동권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텔레그램 등 SNS를 활용해 소규모 집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최근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두고 “더 이상 지긋지긋한 정치적 파괴를 견딜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육아휴직 연장 법안 등이 하원 위원회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비난했는데, 파도타기 진압 작전은 이 발언 직후 준비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경찰 측 소식통은 “몰이식 대량 체포” 전술 등 위력을 과시하겠다는 입장을 SCMP에 밝혔다. 또한 “경찰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4명 이상의 모임을 해산할 권리가 있다”면서 “군중이 더 모이기 전에 속전속결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국회의원 데니스 곽은 페이스북에 “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다음 세대와 내가 여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고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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