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묻어온 4·3의 ‘한’, 공적 영역에서 치유한다

Է:2020-04-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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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트라우마센터 5월 6일 개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 봉행된 제72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제70주년 추념식에 이어 올해도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 제공.

70여년전 공권력에 의해 평화로운 일상을 짓밟혔던 제주4·3 피해자들이 공적 영역에서 마음의 상처를 일부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4·3생존희생자 및 유족의 숙원인 4·3트라우마센터가 오는 5월 6일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옛 제주세무서 사거리, 2층)에서 문을 열고 활동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4·3트라우마센터에는 정신건강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이 상주하며 트라우마를 가진 4·3 생존희생자와 유족의 치유를 위해 상담(개인·집단), 심리교육, 예술치유 프로그램(음악·미술 등), 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 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파악되고 있는 도내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1만8000명에 달한다. 4·3으로 직접 피해를 본 후유장애인 84명, 4·3당시 불법재판으로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한 수형인이 33명이다. 1세대 유족 1만3297명, 1세대 며느리 2881명, 그외 국가사업에 의한 피해자가 2000여명에 이른다.

4·3트라우마센터는 5·18민주화운동으로 많은 시민이 희생된 광주트라우마센터와 함께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의 일환이다. 국립센터 설립이 법제화될 때까지 제주와 광주는 트라우마센터를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지역에서 운영한다. 4·3트라우마센터는 4·3평화재단이 운영을 맡는다. 올해 총 사업예산은 6억5400만원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과 올해 두 차례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해 공권력에 의한 도민 희생을 사과하며 트라우마센터의 국립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트라우마센터가 당초 구상대로 4·3피해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제주지역 평화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회적 치유 기능에 일정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피해자들의 전문적 심리 치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제주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가 4·3 생존희생자 110명과 61세 이상 고령 유가족 1011명의 정신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생존희생자 39.1%, 유족 11.1%가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센터 설립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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