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이 진안의 한 하천 인근에서 발견됐다.
전북경찰청은 23일 오후 3시45분쯤 진안군 성수면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된 A씨(34)의 시신이 나왔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시신은 수풀 등으로 덮여 있었고, 다리만 외부로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 등을 통해 A씨의 시신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 B씨(31)가 체포 이전에 머물렀던 지점을 대상으로 수색하던 중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 친구의 남편으로,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쯤 자신이 거주하는 전주 시내 한 원룸에서 나와 B씨의 차를 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지난 17일 “원룸에 혼자 사는 동생과 나흘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이후 A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B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B씨가 15일 오전 1시부터 오전 2시 사이 김제를 다녀온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B씨 차량 조수석이 성인 여성을 가릴 수 있는 크기의 흰색 천으로 싸여 있던 점도 CCTV에 포착됐다. B씨 차량에서 신원불명의 혈흔이 검출된 점, 삽이 발견된 점도 강력범죄의 증거라고 경찰은 봤다. 조사 과정에서 B씨가 A씨 계좌에 있던 수십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한 것도 드러났다.
B씨는 “억울하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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