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광주형 일자리’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섰다.이달 초 노사상생협약 탈퇴를 선언한 노동계와 광주시, 4·15 총선 당선자, 시민사회단체 등 4자 간담회를 구체적 중재방안으로 제시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박재만 상임대표와 최영태 광주시민권익위원장,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등은 23일 “이용섭 시장 등 광주시 주요 간부들과 전날 간담회를 갖고 광주형 일자리 참여를 거부 중인 노동계 복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설립과정에서 노동계 의견을 묵살한 채 노사민정 협의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해 노동계의 불신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광주형 일자리 양대 축인 광주시와 노동계 사이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GGM 주주들이 노동계 복귀시한을 오는 29일로 통보한 만큼 노동계 복귀의 길을 터줄 명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에 따라 한국노총 등 노동계와 광주시, 국회의원 당선자,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만나는 4자 회담을 거쳐 확실한 중재안을 마련해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GGM 주주들은 노동계가 지난 2일 “광주형 일자리에 더 이상 협력하지 않겠다”며 상생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29일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사업 중단도 불사한다고 최후 통첩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서 지난 17일 한국노총 등 노동계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하지만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공식 제안이 오면 내부 논의를 해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4자 회담의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광주형 일자리는 전국 최초의 노사상생 일자리 모델이다. 대기업 반값연봉을 뼈대로 적정임금과 주44시간 적정노동,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소통·투명 경영을 4대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우회투자에 나선 광주시가 1대 주주, 연간 10만대의 1000㏄ 미만 경형 SUV 생산을 맡길 현대차가 2대 주주다. 지난해 12월 말 빛그린산단 60만5000여㎡에서 완성차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GGM에는시와 현대차 외에 광주은행 등 30여개 주주사가 자기자본 2300억여 원을 지분 참여했다. 향후 금융권에서 빌릴 3454억 원 등 5754억 원을 투자해 생산직 등 1000여 명의 광주형 일자리와 1만여 명의 하청업체 고용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광주형 일자리는 세계에서도 드문 사회적 실험으로 혁신적 자세가 없으면 추진이 힘들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한 끝에 구원투수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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