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종필의 마지막 행적… 잠적 중 가족들과 리조트 다녀와

Է:2020-04-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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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장본인인 이종필 전 부사장이 지난 1월 중순 아내, 자녀들과 함께 강원도의 한 대형 리조트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라임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발생한 800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잠적했었다.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 셈이다.

지난 1월 이 전 부사장의 가족을 강원도 리조트로 모신 인물은 그의 옛 운전기사였던 한모(구속 기소)씨였다. 한씨는 이 전 부사장이 도피 직전 했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수행비서처럼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한씨는 어느 날 김 전 회장으로부터 “렌터카를 빌려 이 전 부사장 가족을 H리조트에 데려다 줘라, 예약이 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한씨는 이 전 부사장 가족을 H리조트에 데려다 줬고, 며칠 뒤 서울로 돌아올 때에도 운전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한씨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이 전 부사장의 도피 행적을 재구성해 왔다. H리조트 방문이 사실상 이 전 부사장의 마지막 행적인 상황에서, 검찰은 그의 아내 A씨를 소환해 한씨와 대질 조사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병원 의사로 일하는 A씨는 한씨를 통해 이 전 부사장의 아토피 약을 전달했었다. 이 전 부사장은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지만, 검찰은 여전히 그가 국내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한씨를 통해 이 전 부사장 이외에도 김 전 회장의 행적을 확인해 왔다. 한씨는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약 25억원의 수표를 현금과 달러로 환전해 제공했다. 다만 한씨는 김 전 회장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그가 ‘왓츠앱’을 통해 그때그때 지시하는 대로만 사람들을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씨가 접촉한 서울 명동의 환전업자, 한씨에게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30억원의 수표를 건넨 인물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김 전 회장의 경우 이 전 부사장과 달리 이미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 1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해외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전 부사장으로부터 “한두 달 출장을 간다. 내가 없는 동안 김 전 회장을 모시라”는 지시를 받아 이행했을 뿐 둘이 잠적하거나 도피한 것은 몰랐다고 검찰에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수표를 환전한 일도 회사 자금과 관련한 것이라 생각했고, 도피 자금이라는 인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2014년부터 유명 연예기획사의 대표이사를 수행했던 인물이었다. 그가 2018년 8월쯤 회장 수행비서로서 취업하려 했던 곳은 라임의 투자사 중 한 곳인 메트로폴리탄이었다. 메트로폴리탄의 김모 회장은 이때 “이종필 부사장 밑에서 일하라”고 했고, 이후 한씨는 이 전 부사장의 운전기사가 됐다. 그는 지난달 12일 김 전 회장을 위해 거액 수표를 환전한 뒤 일을 그만뒀다가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체포됐다. 그는 “수행비서로서 월급 주는 사람이 시킨대로 한 것이며, 언론보도를 보고 그만뒀다”고 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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