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 잉크도 안 드는 다섯 자지만…” 선거일 휘하 독려한 尹

Է:2020-04-15 15:56
:2020-04-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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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대검 공공수사부 관계자들과 점심 “고생 많다”

집무실로 향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권현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인근 식당에서 4·15 총선 선거사범 단속을 지휘하는 대검 공공수사부 관계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 중립’이라는 말은 잉크도 안 드는 다섯 글자이지만, 현실에서 지키기는 어마어마하게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도 “검찰에게 정치적 중립은 생명과도 같다”고 강조했던 윤 총장이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쪽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검찰이 중립적이지 않다고 늘 공격을 한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정권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는 정치적으로 해석됐고, 윤 총장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이번 총선 기간 내내 이름이 거론됐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도 어렵지만, 국민들께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은 참 어렵다”며 “그래서 긴 시간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 공공수사부 관계자들을 향해 “특히 선거사범 수사에서 엄정 중립을 명심하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점심 식사에는 격무를 거듭해온 후배들에 대한 위로의 의미도 깃들어 있었다. 총선 1개월 전에 따진 선거사범 입건자 숫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예전보다 15%가량 낮게 집계됐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허위사실 공표 등 ‘사이버 선거사범’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고, 이른바 ‘격전지’를 중심으로 선거 직전까지 고소·고발과 수사의뢰가 계속됐다.

윤 총장은 공직선거 제도를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말해 왔다. 그가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도 국가정보원의 댓글 선거개입 사건 수사였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반헌법적’인 것으로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검 공공수사부는 총선까지 주말도 없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이들은 이날도 새벽부터 출근했고 당선자가 확정되는 시각까지 전국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에는 간략한 선거사범 통계 발표도 예정돼 있다.

정치권은 그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조국을 살리느냐, 윤석열을 살리느냐” 하는 구호를 외쳤다. 그의 장모와 측근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생산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억측도 돌았는데, 실상 지난해 조 전 장관 수사 당시부터 끊임 없던 것이다. 정작 본인은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결같이 말해 왔다고 한다.

검찰은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그간 중단했던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곧 재개한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가 다시 거론될 수밖에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도 다시 속도를 높이게 된다. 골반 염증으로 고생하는 윤 총장은 점심식사 뒤 대검에 들르지 않고 곧장 자택으로 귀가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몸이 불편한 데도 일부러 시간을 내 고생하는 이들을 격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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