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감염 ‘쓰나미’냐, ‘안정기’ 접어들었나… 전문가들 판단은?

Է:2020-04-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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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구급차가 입원 환자를 옮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50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전문가들은 되레 수도권 감염 ‘쓰나미’를 우려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호소하던 국민들이 야외활동을 본격 재개하고 있는 데다, 기온이 오르면서 점점 마스크 착용을 꺼리고 있어서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병원 내 감염과 해외유입 사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며 “안전거리 확보 등 개인위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가 생활방역 이행에 필요한 기준선인 50명을 밑도는 등 안정세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도권 감염은 여전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학계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잇달아 수도권 감염을 경계하고 나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본도 한동안 버티다가 몇 달 만에 대폭발의 징후를 보였다. 한국도 지금 자화자찬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제 시작될 수도권 감염폭발을 의연하게 대비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도 수도권에서의 대유행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높아 다른 지역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민감한데, 국민들의 외부 활동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이날 방역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선 최근 주요 상업지구나 유원지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약없이 계속 연장되고, 확진자수도 주춤하면서 국민들이 ‘방역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더워지면 마스크도 덜 쓰기 때문에 더 큰 수도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과 현재 상황이 나아진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발생이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잇따르는 점도 문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력도 상당해 병원이 사전 발열체크 등 아무리 방역망을 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며 “의정부성모병원처럼 역학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 더 큰 집단 발병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집회 제한 여부가 향후 수도권 대유행을 막을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집단 발병이 시작됐던 대구는 대규모 신천지 집회가 있었다”며 “밀집다중시설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꾸준히 대형 집회를 제한하고, 고위험 취약시설의 산발 감염사례를 조기 차단하는 등의 전제가 깔려야 제2의 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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