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을 밝히지 않는 기부천사들의 선행 소식이 잇따르며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경북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익명의 60대 남성이 점촌파출소 계단에 검은색 비닐봉투를 놓고 가는 모습이 근무자들에게 포착됐다.
비닐봉투 안에서는 마스크 2개와 소독용 에탄올 1병이 나왔다. 수첩 한 장을 뜯어 쓴 것으로 보이는 손편지도 있었다.

편지에는 “미안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라며 “다음달 24일부터는 국민연금 조기연금이 나와요. 쌀 사 먹고 나머지 5만원 드릴게요. 죄송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26일에는 오전 7시10분쯤 6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문경파출소 문 앞에 흰색 서류봉투를 놓고 달려가는 모습이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목격됐다.

서류봉투 안에는 하루하루 모은 듯 각기 다른 종류의 KF94 마스크 14장과 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편지에는 “민중의 좋은 천사님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문경시민 올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조덕용 문경파출소장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구하기 힘들뿐더러 본인에게도 필요한 마스크를 한 개 두 개 모아 경찰관들에게 나눠준 시민에게 감사하다”며 “기부받은 마스크 14개는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문경자율방범대에 기증했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변인수 문경경찰서장은 “온정의 손길을 보내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게 감사드린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하나가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빨리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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