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 집회소에 대한 행정조사를 벌여 확보한 장부에는 나이, 성별, 직군별로 신도들을 분류하고 있었는데 대구시가 앞서 확보한 명단과 차이가 있었다. 대구시가 확보한 명단의 정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자료 분석이 필요하지만 신천지 보안에 막혀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천지 대구 집회소 행정조사에서 대구시는 신도 명부 53권과 부동산·재산서류, 컴퓨터 49개 등을 확보했다. 가장 핵심은 컴퓨터지만 신천지 측의 보안프로그램 때문에 17일부터 조사가 가능하다. 신천지 측은 보안프로그램 라이선스를 구매해 설치중이며 설치가 완료되는 대로 조사가 시작된다.
컴퓨터 조사분석은 IP 주소 문제로 신천지 대구 집회소에서만 연결·확인이 가능한 상태다. 경찰과 함께 집회소에 들어가 신천지 관계자 입회하에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가 확보한 명단과 대조해 70% 정도만 일치하는데 장부 명단이 정확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 (장부)명단은 지난해에 작성된 것이 아니라 2004년부터 시작해 오래 누적된 명단이고 이들 중 사망, 탈퇴, 주거지 이전 등의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를 열고 최근 자료를 조사해야 정확한 수치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구시가 확보한 장부를 통해 신천지 대구 집회소 신도들의 구성 등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확보한 53권의 교인 명부와 각종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다대오지파 신도수는 1만3029명이며 대구 집회소 신도수는 9007명으로 파악됐다. 전국 12개 지파 신도수는 교육생과 중·고등학생, 유년부 신자를 제외하고 19만395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신도수의 경우 대구시가 대구 신천지와 질병관리본부 등으로부터 받아 확보한 명단 8528명보다 479명이 많았다. 대구시는 일부는 앞서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신도이고 나머지는 대구에 주소를 두지 않은 다른 지역 거주 신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007명을 조직도에 따라 분류하면 장년회 922명, 부녀회 3077명, 청년회 4403명, 학생회 313명, 유년회(초등 및 미취학 어린이) 292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행정조사에서 확보한 명단 중 방역적인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것은 유년회 명단과 고위험군인 건강닥터봉사자 명단이라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유년회 292명의 명단 중 현재 대구시가 관리 중인 명단과 일치하는 신도는 121명이었다. 질병관리시스템 조회 결과 유년회 292명 중 208명이 검체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음성이 177명, 양성이 23명, 결과대기 중인 아동이 8명이다. 대구시는 검사를 받지 않은 아동 84명에 대해 조사를 벌여 검사 실시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명단에 없는 아동들도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데 신천지 측이나 아동의 부모가 검사를 받도록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018년 건강닥터봉사자’ 명단에 올라있는 85명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계 종사자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어디에서 봉사를 했는지 여부는 장부에 나와 있지 않다고 시는 밝혔다.
이들을 고위험군으로 판단한 대구시는 교인 명단과 질병관리시스템을 통해 명단 대조를 했고 81명이 검사를 받고 관리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번호 불명과 성명 중복 등으로 조회되지 않는 4명은 질본의 협조를 얻어 계속 추적해 나갈 계획이다.
명단이외에도 부동산 현황자료(1부)와 재정회계 대장(2권), 증빙서류철(8권)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 측이 임차료, 이용료 등 공과금을 지급하는 39개 시설이 파악됐다. 앞서 34개 시설은 대구시에서 이미 폐쇄·관리하고 있는 시설이다. 5개 시설(전도사무실 1, 동아리연습실 4)은 추가 조치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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