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6명으로 확인됐다. 직원 260명이 한 데 모여 근무하는 곳이기 때문에 집단 발병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일부에서는 콜센터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업체의 안일한 대처가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콜센터는 다수의 직원들이 좁게 붙어 앉아 고객을 응대하는 식으로 근무한다. 코로나19 핵심 감염 경로인 ‘밀접 접촉’과 ‘비말 전파’ 조건이 충족되는 최적의 형태다. 확진자 6명이 발생한 대구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의 경우 직원들 사이의 간격은 1m 남짓이다. 칸막이는 두 사람씩 구분해 설치했다. 출퇴근 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는 하나에 불과하며 식사 역시 한 곳에서 해결한다. 콜센터 노동조합 측은 바로 이같은 환경이 집단 감염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또 업체 측의 늑장 대처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인근 건물이 잇따라 폐쇄됐고, 같은 건물 1층 전자제품 매장까지 문을 닫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는 지난달 27일까지 별다른 대응 없이 직원들에게 출근을 지시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휴업 결정이 늦어지는 사이 감기가 돌면서 직원 절반 가까이가 기침과 발열 증상을 보였다”며 “지난달 26일에는 한 사원이 고열 증상을 호소하니 담당 매니저가 체온계를 여러개 들고 체온 측정을 반복하다가 ‘그러니까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죠? 가려면 조퇴 신청서를 써야 한다’며 1시간 넘게 붙잡아두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열을 호소한 사원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임시 휴업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사내 첫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후 지난 1일, 4일, 8일, 10일, 11일에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생겨났다”고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측은 “전자제품 매장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해 1층 서비스센터와 판매 매장을 잠시 폐쇄했었다”면서도 “2층 콜센터는 매장 직원들과의 접촉이 없어 폐쇄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발열 증상을 호소한 직원은 당시 체온이 높은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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