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사교육비 부담은 저소득층 가정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다만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사교육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은 아니었다. 지역별 사교육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였다. 입시 컨설팅은 참여율이 떨어졌지만 ‘고액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정에선 학생 한명에게 사교육비로 10만4000원을 지출했다. 저소득층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016년 8만8000원에서 2017년 9만3000원, 2018년 9만9000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었다.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비율도 2016년 59.8%에서 지난해 53%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저소득층 학부모가 울며 겨자 먹기로 사교육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얘기다.
저소득층에서 사교육비 지출을 늘리더라도 고소득층과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은 아니었다. 7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2016년 학생 1인당 사교육비로 44만3000원을 썼다. 저소득층보다 5배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고소득층은 51만5000원을 지출했고 저소득층이 10만4000원을 지출했으므로 역시 5배 수준이었다. 사교육비를 전혀 쓰고 않는 고소득층은 지난해 14.3%였다. 2016년 18.1%에서 감소 추세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45만1000원이었다. 가장 적은 전남 18만1000원의 2.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가장 많이 쓰는 서울이 41만1000원, 가장 적은 충남(18만7000원)보다 2.2배 많았다. 지역별로는 충남(26.9%), 세종(18.4%), 대전(15%), 부산(14.3%) 등 15개 시도에서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사교육비 감소 지역은 충북(0.6%), 전남(4.8%) 2곳에 불과했다.
입시 컨설팅을 받는 학생 비율은 2.3%로 2018년보다 1.3% 포인트 하락했다. 입시 컨설팅 참여율은 초등학생 1%포인트, 중학교 1.5%포인트, 고교 1.4%포인트 등 모든 학교급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입시 컨설팅에 지불한 총액은 734억원으로 2018년 616억원보다 117억원(19%) 증가했다. 소수를 대상으로 고액 컨설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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