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에서 국내 첫 아파트 대상의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에 이어 도심의 아파트가 통째로 봉쇄, 격리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이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46명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 질환 등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등의 건물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다.
해당 아파트는 대구시 종합복지회관 내 입주한 시립임대아파트로, 5층짜리 2개 동이 있다. 대구에서 근무하는 35세 이하 미혼여성만 입주할 수 있으며, 137세대 141명이 거주하고 있다. 최근 확진환자 10명이 발생한 대구 문성병원 인근에 위치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21일 당국으로부터 확진 환자가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처음 받았다. 확진자가 점점 늘면서 지난 4일부터는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와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코호트 격리 조치에 따라 현재 해당 아파트에는 주민은 물론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다. 주민들은 택배와 배달 등이 통제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한편 방역당국은 앞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을 코호트 격리했고, 최근 경북도에서 노인·장애인·정신보건, 아동양육 시설 581곳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코호트 격리가 단행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