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 체류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 등 140명을 태운 미니버스가 12일 오전 10시42분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도착했다. 이 중 중국 국적 가족은 65(홍콩 1명 포함)명, 미국 국적자는 1명으로 알려졌다.
우한에서 대한항공 KE9884편 에어버스 A330 여객기를 타고 이날 오전 6시23분 김포공항에 착륙한 이들은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마친 후 미니버스 20대를 나눠타고 이동했다. 이들과 함께 전세기에 탔던 의심증상자 5명과 증상이 없는 자녀 2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3차 귀국자들을 태우고 국방어학원에 도착한 미니버스는 오전 10시42분~11시8분까지 26분 동안 5대씩 4차례에 걸쳐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국방어학원으로 들어왔다. 미니버스는 국방어학원 진입로와 출입문에 설치된 2곳의 차량 소독설비를 거쳐 곧바로 숙소동으로 이동했다.
미니버스는 선팅으로 내부가 잘 들여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마스크를 쓴 채 힘없이 창문에 기댄 교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3차 귀국자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국방어학원 인근 도로에는 우한교민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잔뜩 내걸렸다. 이천 지역단체들은 ‘편히 쉬다가 건강하게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교민 여러분의 건강과 안녕을 응원합니다’ ‘우한가족 여러분! 이천에서 편히 쉬다 가십시오’ 등 3차 귀국자를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제작해 내걸었다.

3차 귀국자들의 격리시설로 국방어학원이 결정됐을때 이천시 일부 주민들은 우려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지난 11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엄태준 이천시장 등이 나서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자 1·2차때와 같은 심한 반발 없이 주민 대부분이 환영의 입장으로 돌아섰다.
3차 귀국자들이 도착하기 앞선 오전 10시20분쯤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방어학원을 방문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현장상황실과 이천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3차 귀국자를 맞이하기 위해 현장에서 고생하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이 지사는 엄태준 이천시장을 만나 “제일 위대한 것은 우리 이천시민”이라며 3차 귀국자를 환영하는 이천시민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3차 귀국자들이 격리되는 국방어학원은 지상 4층 규모로 21.8㎡ 규모의 1인실 327호, 44.9㎡ 규모의 1인실 26호 등 350여개 개인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의사·간호사·심리상담사 등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 200여명이 배치돼 교민과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외부 접촉을 막는다.
이들은 입소 절차를 거쳐 외부와 차단된 채 14일(입소일과 퇴소일 제외)간 방역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쓴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딸려 있어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24시간 방에 머물며 방 밖으로 나오려면 미리 허가를 받은 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부인 면회는 물론 함께 수용된 교민들 간의 만남도 제한된다.
방안에서도 수시로 손을 소독하며 하루 2차례 체온을 측정하는 등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요구사항이 있거나 상담이 필요할 경우 국방연구원에 배치된 지원인력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포스트잇을 문밖에 붙이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또한 입소 기간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이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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