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진천·아산으로 이송·격리된 교민들이 오는 15·16일까지 ‘무증상자’로 판명되면 격리에서 해제된다. 국내 거주지가 불명확한 재일 교포 1명을 뺀 나머지 698명이 각 연고지로 해산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지난 1일 귀국한 1·2차 우한 교민들이 각각 잠복기(14일)가 끝나는 15·16일까지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으면 일괄 퇴소시키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1차 교민(173명)은 검진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전원이 15일에 퇴소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날 모든 교민의 시료를 채취해 마지막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한 뒤 퇴소일 결과를 최종 통보한다.
1·2차 교민(526명)이 모두 수용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15·16일 이틀에 걸쳐 퇴소가 진행된다. 귀국 당시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고 중간에 수용시설로 입소한 이들도 잠복기를 무사히 넘긴 것으로 보고 다른 이들과 같은 날 퇴소한다.
단 14일 이전에 의심 증세가 나타나는 교민은 퇴소할 수 없다, 확진 판정이 나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다.
이후 거취는 교민들의 선택에 맡긴다. 현재 진천·아산에 수용된 교민 699명 중 재일 교포 1명을 빼고선 국내 거주지가 명확해 각자 연고지로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민들의 연고지는 주로 가족의 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연고가 없는 재일교포는 본인이 원하면 일본으로 가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퇴소 당일 버스로 권역별 교통 거점에 내려 줄 방침이다.
앞서 진천·아산에는 교민 총 701명이 입소했다. 이 중 아산 입소자 2명이 확진자로 판명돼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전체 교민은 699명으로 줄었다.
교민은 아니지만 1차 교민에 포함된 8·10살 어린 자녀들을 보살피기 위해 자진 입소한 아버지 1명 역시 다른 교민들과 같은 절차를 따라 퇴소한다.
한편 오는 12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인 3차 교민 150여명의 수용지는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부속기관인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국가시설로 운영하는 연수·교육원 중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과 의료기관 접근성이 높아 선정됐다.
국방어학원은 육·해·공군에서 따로 운영하던 어학교육 과정을 통합한 기관으로, 2012년 12월 문을 열었다.
합동군사대학교 예하로 편성돼 해외 파견이 예정된 장교와 부사관에 대한 어학교육과 한국에 파견된 외국군 장교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맡는다.
지상 4층 규모로 21.8㎡ 규모의 1인실 327호, 44.9㎡ 규모의 1인실 26호 등 350여개 개인실을 갖추고 있다. 방마다 1명씩만 배정한다고 가정해도 3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의 격리 원칙은 ‘성인 1인 1실, 12세 미만 자녀는 요청에 따라 부모와 합숙 가능’이다.
각 호실에는 TV와 냉장고, 책상, 침대 등 기본적인 생활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한 아파트 단지와는 1㎞ 남짓 떨어져 있고, 이천시청 등 도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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