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방문 사실을 숨긴 남성 한 명 때문에 4000여명이 자가격리에 처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경보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는 5일 중국 푸젠성 진장에 거주하는 장모씨가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장씨는 우한에서 출발해 고향을 찾았는데, 당시 이 사실을 숨기고 “필리핀에서 왔다”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3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연회에 갔고, 결혼 피로연 등에도 다녀왔다.
장씨는 지난 2일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로 인해 2차 감염된 사람은 7명, 자가격리된 사람은 4000여명에 이른다.
신경보는 “분노스러운 것은 장씨가 일부러 우한 방문을 숨기고 대규모 연회에 참석하고 사람들과 술자리 게임을 했다는 것”이라며 “마치 ‘움직이는 전염원’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전염시켰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장씨가 공안에 구류된 상태”라며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사람 수 등은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감염 위험 지역에 방문한 사실을 숨긴 사례는 또 있다. 산둥성 웨이팡의 A씨는 후베이성과 인접한 안후이성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일부러 숨긴 채 병원 진료를 받았다. 그가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의료진 68명을 비롯한 117명이 격리조치됐다.
쓰촨성 야안에서도 B씨가 우한 방문 사실을 숨겼다. 병원 진료를 받는 등 그가 외부 활동을 한 탓에 의료진 30여명을 포함한 100여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헤이룽장성 고등인민법원은 고의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행위 등 신종코로나 관련 범죄를 저지를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긴급통지’를 알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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