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계가 새해 신사업 진출 및 다각도 기술개발 노력으로 불황 돌파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분양가상한제 등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추가 규제 움직임으로 업계 핵심 수익원인 도시정비 등 주택사업이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세계적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끝내고 연내 생산을 본격화했다. 합작법인명은 ‘블룸 에스케이 퓨얼셀 유한회사’(블룸 SK 퓨얼셀)로 지분율은 SK건설 49%, 블룸에너지 51%다.
SK건설 관계자는 19일 “현재 경북 구미 공장에서 생산설비를 설치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연료전지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생산 규모는 연산 50㎿(메가와트)로 시작해 향후 40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해 7월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대기업으로는 첫 투자이자에 나서 지역 사회 상생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1차로 2022년 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t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2차 투자로 연간 1만여t 규모로 사업을 확대,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통해 사용된 2차전지에서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방지함하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를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관련 첨단 기술개발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건설은 세계최초 공기청정 세대환기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토탈 솔루션 ‘H 클린알파 플러스(Clean α+)’를 완성해 선보인다. 현대건설만의 독자적인 특허 기술인 공기청정 세대환기 시스템은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폼알데하이드·박테리아·바이러스·곰팡이 등까지 제거 가능한 세대환기 시스템이다.
대림산업 역시 자사의 주택 상품인 ‘C2 HOUSE’의 가변형 벽식 구조에 대한 특허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8월 특허를 출원했고 기술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의 가변형 벽식 구조로 특허권을 취득했다. C2 HOUSE는 지난해 4월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으로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과 서베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거주 형태 및 개성에 맞춰 다양한 평면 구성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 및 중동리스크 등으로 해외 수주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국내 주택시장도 침체기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며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익 다각화 및 기술 고도화 노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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