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하더라’는 발언으로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전에도 이주여성, 경력단절여성 등에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했던 것도 지적하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오자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추가 질문을 잘라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장애인 비하 논란과 관련한 첫 질문에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다”며 “그런 분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조금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이런 발언들이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는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그런 말을 자주 한 것은 아니다”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번에도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고 (그렇게) 분석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정도인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질문들이 이어지던 중 ‘사과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권의식 교육 등을 통해 당 조직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장애인 문제는 거듭 사과를 드렸다.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불식간에 한 것이기에 더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고 잘랐다.
하지만 베트남 이주여성, 경력단절여성 등을 두고 그간 수차례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자꾸 말씀하시는데 더 이상 말씀을 안 드리겠다”며 아예 추가 질문을 차단했다.
한편 이 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직 인사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 나오는 반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50년 동안 자기 혁신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은 분야가 검찰 분야”라며 “검찰이 이번에 여러 행위를 한 것을 보고 국민들이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힘이 있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자체를 막기 위해 검찰이 의원들한테 얼마나 많이 와서 요구했나. 심지어 저한테 와서 얘기할 정도였다”며 “그런 관행을 고치자는 인사인데, 거기에 관해 사표를 쓰고 말하는 언사가 (오히려) 상식 이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옛날에는 검사실에서 구타까지 했다. 쌍욕은 예사로운 일이고 검찰 수사관들을 시켜 ‘교육시키라’고 하는데, 교육시킨다는 게 두들겨 패라는 말이다. 그런 짓을 능사로 했다”며 “그 사람들 개인을 탓하는 게 아니고, 그런 검찰 수사문화는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