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20대 의경의 시신이 10년째 한 병원 안치실에 보관돼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가 시신을 인수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아 안치실에 보관 중이다. 이 의경의 부모는 아들이 경찰 내 가혹행위 때문에 숨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경찰은 우울증으로 결론 내렸다.
14일 가천대 길병원 등에 따르면 2010년 5월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근무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의경 A씨(당시 20세)의 시신은 10년째 이 병원 안치실에 보관돼있다. 병원 측은 A씨 부모에게 시신을 넘겨받거나 사체를 포기한다는 각서를 쓸 것을 요청했지만 A씨 부모는 모두 거부했다.
병원 측은 A씨 부모를 수차례 찾아가 장례를 치르거나 포기 각서를 써달라고 요청했으나 오히려 흉기로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 부모는 아들이 경찰 내 가혹행위 때문에 숨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자체 조사를 거쳐 우울증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길병원 관계자는 “2017년에 마지막으로 A씨 부모를 접촉하고 이후에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직접 찾아가지 않았다”며 “현재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