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본 캐릭터 ‘도라에몽’을 표절해 ‘식약애몽’이란 이름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내용은 일본 공중파 방송에도 소개됐다.
지난 6일 식약처는 SNS에 식약애몽이라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중국·일본·베트남의 새해 첫날 음식을 알리는 카드 뉴스를 게시했다.
문제는 식약애몽이 일본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 색깔이 파란색에서 주황색으로 바뀌고 귀가 없어진 점을 제외하면 눈과 입의 모양, 동글동글한 체형까지 식약애몽의 모습은 도라에몽의 외형을 빼다 박은 듯했다.
뿐만 아니라 게시물에 적힌 “어디든 갈 수 있는 문으로 이웃 나라에서는 새해에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아볼거다몽”은 도라에몽에 나오는 ‘어디로든 문’ 설정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애몽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이다” “중국이 우리나라 캐릭터 베낄 땐 항의해놓고 다를 게 뭐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안 좋은데 꼬투리를 잡힐까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7일 “패러디 디자인으로 만든 캐릭터였다”면서 “일본 캐릭터였다는 점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13일 오전 일본의 후지TV가 “한국의 정부 기관이 일본의 캐릭터를 복제했다”며 식약애몽을 소개해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일본의 현지 인터넷 매체들 역시 “한국의 국제적 망신”이라며 해당 사례를 소개했다.
정부 부처의 저작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사혁신처가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펑수’라는 이름의 캐릭터로 표절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인사처는 “행사 홍보를 위해 일회성으로 활용한 것이지 펭수를 베껴서 인사처 캐릭터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부 부처에서 저작권 표절 논란이 잇따르자 네티즌들은 “제작자가 저작권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국가기관이 알아서 표절민국이라고 홍보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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